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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

이젠 기억 해야하는 제사 상차림, 기록하지 않으면 제사상 차리는 법은 언제나 헷갈려요.세월이 얼만데ㅠㅠ

by 세못없내안뿐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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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설 명절 상차림

올해 제나이가 사학년 사반이니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서 생각해보면,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기억은 하나도 없고 어렴풋이 생각나는 기억의 조각들의 시작은 유치원 다니던 때부터가 시작인 것 같아요. 병설유치원을 다녔으니까 6살정도 됐을 거에요.
그러니 38년 정도 됐네요. 무슨 말인가하니 저희 집이 큰집이라 저한테 고조 할아버지까지 제사를 모셨거든요. 그러니 1년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정말 많은 제사를 어머니께서 지내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어요. 대략 38년 가량을요. 아버지께서 장손이셔서 항상 제사를 주관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자랐지만 철이 없어서였는지 저도 장손임에도 불구하고 제사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것 같아요. 아마 아버지께서 제사 음식 준비하시는거 주관하시는거를 모두 다 하시니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명절때만 차례를 지냈으니 여전히 제사상 차림 방법이나 절차에 대해 제가 직접 하지는 안았어요.

밥하고 국까지 완성

최근까지 제사상 차리는 법을 봐도봐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겨나야겠다 생각하고 남긴 것이 지금 위에 보이는 사진 2개에요.
사진을 참조해서 제사상 차리는 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게요. 제사상은 홀수열로 음식을 놓으면 되세요. 보통 1열에서 5열까지 많이 하세요. 우선 지방이 있는 곳을 북쪽으로 보시면 되시고요. 1열은 신위가 있는 곳으로 식사류인 국하고 밥을 놓고 술잔도 놓으면 돼요. 반서갱동으로 밥과 술은 서쪽으로 국은 동쪽으로 놓으면 돼요. 2열은 생선, 구이, 전등이 올라와요. 많이 들어보셨을거에요. 어동육서, 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으로 3열은 탕종류가 4열은 나물,포등 그리고 5열은 과일,과자등 홍동백서-붉은색 과일은 동쪽, 하얀색 과일은 서쪽에 놓으면 되세요. 왼쪽부터 대추-밤-배-곶감 순으로 하면돼요. 순서는 집안마다 조금씩 다를 수도 있어요. 절대 기준은 없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머니께서도 이제 칠순을 바라보고 계셔서인지 어릴때 보다 제사 상차림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어요. 어릴적엔 위에 상 크기의 1.5배정도의 상에다 진짜 말도 못 할 정도로 까득 음식을 차렸었거든요. 어머니가 연세가 있어서 간소화되었는데 이제는 제사도 모시지 말자는 말씀을 먼저 하시네요. 제사 모실때 단골 얘기가 제가 어릴 때 사과 깍으면 나오는 껍질을 그거를 먹으려고 기를쓰고 기다렸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기억이 나긴해요. 그만큼 그때 그시절 제사는 평소에 먹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어요. 지금이야 그러지 않지만요. 제사도 식구 전체가 모이면 7남매였으니 15명이 넘는 대가족였죠. 지금 애들은 그냥 이렇게 핸드폰 게임하면서 기다릴 뿐이죠.ㅎㅎ

기냥 겜해요ㅎㅎ

지금은 작은아버지께서도 각자 댁에서 명절을 출가한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니 큰집에 찾아오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고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우리세대에는 차례와 제사를 지내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아이들 세대에는 제사는 없어지거나 간소화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차례상을 보니 지방이 아직 안 붙여 놓은것 같은데, 항상 막내 작은아버지께서 지방을 쓰셨는데, 어느순간 저한테로 넘어왔어요.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 이렇게 지방에 써서 모시는데 솔직히 이것도 잘 못쓰겠더라고요. 저도 이제 나이를 먹고 아버님 건강도 마니 않좋으셔서 얼마안되서 제가 다 모셔야 될 것같은데 이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조상님들 잘 모셔야겠어요. 제사상 차리는 법이 뭐 딱 정해져 있는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음식 위치정도는 꽤고 있어야겠어요. 공부해서 아이들에게도 미리 좀 알려줘야 겠어요. 제사 모시는 가족들 지방쓰는법에 대해서 익혀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여러모로 왠지 많이 부끄러운 글이네요. 한 집안의 장손인데도 ㅠㅠ 반성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내일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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